어느 날 가족에 관해서 쓰기 시작했다 가족

 이충걸 에세이. 『어느 날 엄마에 관해서 쓰기 시작했다』를 읽고 있다. 이걸 보고 있자니 나도 엄마에 관해서 쓰고 싶어졌다.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 아름씩 이야기 보따리를 안겨주는 것이 엄마이고, 가족이 아닐까. 음 엄마라. 엄마에 관해서 쓰면 아부지가 서운해 하실 테니, 가족에 관해서 쓰려고 한다. 
 
 가족, 이름만 들어도 먹먹한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환상이 얼마나 많은 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포근함, 따뜻함, 사랑, 편안함, 안식처 등등. 가족을 떠 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들이란 대개는 이러하다. 내게 있어서도 가족이란 단어는 끝이 빤히 보이는 해피엔딩의 영화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어디 항상 부대끼고 지내는 가족이라는 무게가 사탕처럼 달기만 할까.

 에세이는 자신의 생각, 느낀점 그리고 깨달음을 가감없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다소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도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길 바란다. 여전히 내 생의 유효한 철학은 '보여주기'이다. 이해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이런 사람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알아달라는 의미일 뿐이다. 

 어쩄거나 생각이 날 때 마다 연작으로 쓰려 한다.

 가족에 대하여. 

 이충걸의 글을 보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왜냐하면 그의 글에 예전에 내가 엄마와 했던 대화가 기가 막히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엄마는 나랑 사는 게 좋수?"
 "응, 당연히 좋지."
 "뭐가 좋아?"
 "그럼 내가 네 아빠랑 너랑 안 살면 어디가서 살어?"
 "고작 그거 때문이야?"
 "응."
 "재미없네. 감동도 없고." 
 "재미는 무슨.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들이랑 사니까 좋지. 너는 안 그래?"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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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inami 2009/11/08 02:24 # 답글

    우와아. 가족끼리 대화는 커녕. 얼굴도 마주하지않는 집도 있어요.
    이해해달란것이 아닌 보여주기. 좋군요!
  • 제피 2009/11/09 19:12 #

    헤에...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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