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작문

 UNDP(UN 인간개발위원회)에서 209개 국가의 행복도를 조사했는데 여기서 한국은 103위를 했다. 비슷한 조사에서 53개국의 행복지수를 조사했을 때 한국은 32위를 했다. 48위는 미국. 일본은 44위였다. 경제대국으로 일본과 자본주의 NO.1 미국의 순위는 그야말로 경제 발전이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무엇을 가져다 주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다. 재미있은 사실은 1위에서 10위까지가 전부 극빈국인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이 했다는 사실이다. 즉, 물질적 풍요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과의 관계는 오히려 반비례 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가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편의와 인간의 행복은 전혀 다르다. 

 발전과 성장. 우리나라의 지난 50년은 오로지 발전과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다. 생각해보면 참 경이롭다. 50년 사이에 이렇게나 거대한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가 세계에 또 어디 있을까? 그야말로 발전, 또 발전. 그래서 한 번 묻고 싶다. "왜 발전했을까?" :왜 이토록 발전에 열광 했을까?" 국가 성장이라는 것은 무엇의 수단인가? 수단이 아니라면 발전 자체로 목적인가? 그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발전이 국가의 지상 명제이고, 자체로 목적이었나? 아닐 것이다. 발전은 단지 인간의 행복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물질적 풍요가 당연히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맹신한 것이다. 한국에서 발전과 성장을 이야기하면 9할은 "발전, 아 그거 좋은 거잖아?"라고 대답한다. 실로 맹신이다. 경제 성장하면 무조건 좋다. 대한민국에서 발전이란 지난 50년의 자랑스러운 유산이었다. 아니, 신화였다. 

 그래서? 우리는 50년 전보다 행복해졌나? 한 번 물어보자.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천만에. 오히려 우리나라는 눈에 띄게 불행해졌다. 국민 소득 800불에서 10000불로 올라온 지난 50년 동안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했다. 하지만 발전(성장)이 행복을 위한 수단이었다면 오르는 국민 소득만큼 국민들의 행복도 같이 올라가야 마땅하다. 적어도 50년 전보다 2배는 행복해야 하는 게 아닌가? 2만불이 되었으니 5년 전부터 2배는 더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불행해졌다. 경쟁은 치열해졌으며, 소통은 단절됐다. 파키스탄을 포함한 행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 국가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한 결과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주위에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은 어떠한가? 이웃과의 단절은 물론 가족도 기러기 아빠로 떠돌아 다니고, 하루에 30명이 넘게 자살을 한다. 이제는 섣불리 또는 진지하게 행복하냐고 물어보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래도 물어보고 싶다.

 "지금 행복하냐고."

 그렇지 않다면,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함께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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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케이리엘 2008/10/23 23:41 # 답글

    매일이 힘들지만, 그래도 감싸안아주는 사람들,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블로그에서 맘껏 어리광 부릴 수 있는
    것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

    요즘의 경제성장은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거 같아요. 남에게 보이는
    행복이란 것, 그렇게나 중요한걸까요...
  • 제피 2008/10/28 12:51 #

    예전에 썼던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사회 시스템에서 온전히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결국 돈벌이 -> 시장 -> 소비 -> 타이모스 획득의 순환이 이어지는 것이겠지요.
  • 포도 2008/10/24 00:39 # 답글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시험공부를 죽어라 해서 답안지를 꽉 채우고 나오면 행복하다^^
  • Spinel 2008/10/24 01:53 #

    동의
  • 사본 2008/10/24 18:36 # 답글

    행복도 상대적인거고
    고통도 상대적인거
  • 제피 2008/10/28 12:53 #

    뭘 하면 행복한지, 불행한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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