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결산 - 2

 1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반쯤 읽다가 접었다. 신은 죽었다. 사실 그렇게 믿고 싶은데, 요즘 같아서는 궤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2.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한비야 기행문 시리즈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충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짠한 감동도 같이 있다. 이렇게나 대단한 사람이 이렇게나 투명하게 글을 쓴다는 건, 기적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 곳곳에 보이는 종교적인 색체는 최악이다.

 13. 낙서문학사 - 김종광
 소설. 가장 소설 같은 소설.

 14. 시계태엽오렌지 - 엔서니 버지스
 30년 후에는 진짜 일어날 것만 일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작가의 통찰력과 상상력은 가히 압권이다. 사형제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형수들의 인권도 보존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사형수라는 만화책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15. 짬뽕 - 박상우
 소설. 무난하고 지리멸렬한 일상. 이따금 찾아오는 배고픔. 존재할 것 같기도 존재한다면 눈물나게 심심할 것만 같은 그런 이야기들.

 16. 오디션 -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류는 현존하는 작가들 가운데서 사회 구조와 인간에 대한 심리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작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별 5개로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그 중에서는 오디션은 그렇게 눈에 띄는 작품이 아니다. 별 7개 정도. 류의 힘은 이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17.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 무라카미 류
 제목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 사람이 보아도,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재미있다. 그리고 강하다. 또한 나락이며, 궁상인 동시에 눈물이 날 정도로 압도적인 내용.

 18. 공항에서 - 무라카미 류 
 류의 힘을 볼 수 있는 책. 별 10개.

 19.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작품을 내며 한국에서 특히 책이 잘 팔리는 작가 중에 하나다. 문체가 꽤나 간결하고 가벼운 편이지만 뼈가 있고 풍자적이다.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답을 스스로 내려주게 만드는 결말 자체가 꽤 좋다.

 20. 눈 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난 이 사람의 나이가 되면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그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by 제피 | 2008/07/01 22:24 |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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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볼토실 at 2008/07/01 23:35
오 몇 권까지 이어지는 거? 나도 괜히 막 정리해보고 싶어지는데.
내가 잘 모르는 책, 혹은 의식적으로 읽기를 피하는 책들이 많구나.
Commented by 혜연 at 2008/07/02 00:08
난 한비야가 싫어 'ㅅ') 그냥 뭐...왜 싫은지 듣고 싶다면 논문정도는 정독해줄 생각으로 말씀해주세영...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7/02 07:19
알고는 있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이 있는 반면에 잘 모르는 책들도 많네요 :)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니, 기회는 제가 만드는 것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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