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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걸 에세이. 어느 날 엄마에 관해서 쓰기 시작했다는 읽고 있다. 이걸 보고 있자니 나도 엄마에 관해서 쓰고 싶어졌다.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 아름씩 이야기 거리를 안겨주는 것이 엄마이고, 가족이 아닐까. 음 엄마라. 난 아빠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가족에 관해서 쓰려고 한다.
가족, 이름만 들어도 먹먹한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환상이 얼마나 많은 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포근함, 따뜻함, 사랑, 편안함, 안식처 등등. 가족을 떠 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들이란 대개는 이러하다. 내게 있어서도 가족이란 단어는 끝이 빤히 보이는 해피엔딩의 영화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느낌을 준다. 에세이는 자신의 생각, 느낀점 그리고 깨달음을 가감없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다소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도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길 바란다. 여전히 내 인생의 철학은 '보여주기'이다. 이해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이런 사람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알아달라는 의미이다. 어쩄거나 생각이 날 때 마다 연작으로 쓰려 한다. 가족에 대하여. 이충걸의 글을 보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왜냐하면 그의 글에 예전에 내가 엄마와 했던 대화가 기가 막히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엄마는 나랑 사는 게 좋수?" "응 당연히 좋지." "뭐가 좋아?" "그럼 내가 네 아빠랑 너랑 안 살면 어디가서 살어?" "고작 그거 때문이야?" "응?" "재미없네. 감동도 없고." "재미는 무슨.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들이랑 사니까 좋지. 너는 안 그래?" "나도 그래."
당신들이 하고 싶은 말의 의미. 무엇인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 요즘 20대, 요즘 젊은 것들 하나같이 참 거시기 하다고요. 그 거시기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 저도 비겁해지는 것 같으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맞습니까? 당신들의 세대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윤리가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기에 그렇게 말하는 겁니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군대에서, 사회에서 저보다 한 살 혹은 두 살 어린 후배들에게 동생들에게 그런 말을 수도 없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똑같다는 말 할 수 없지만 그 말의 기저에는 '우리 때는 있었던 윤리성의 결여'가 깔려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20대입니다. 자신의 빼어난 신념이 아직 부족하고 사상은 좌우를 가릴 것 없이 왔다갔다 하는 그 20대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신들도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어디 20대가 운동을 한다고, 사상적으로 불순하다고 잡아갑니까. 20대에 사상범이라니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그럽니까? 과거에도 이렇게 막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더라도 비겁하게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20대의 사상이란 살아가면서 몇 번이고 변한다고 학교 노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신들도 학교 강의실 안에서 인문학과 철학을 논하며 마르크스와 레닌을 가지고 갑론을박 토론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대학 깃발을 들고 거침없이 뛰어다녔던 적도 있을 겁니다. 그 당시의 도덕률이 얼마만큼 고매한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경우 당신들도 현실과 타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비난하자는 건 아닙니다. 당신들도 20대를 거쳤으니까요. 우리들 20대보다 30년은 더 사셨으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당신들의 잣대를 우리에게 들이미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얼마만큼 부족한지, 아마 당신들보다는 우리들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지금의 이 무른 신념이 나이를 먹으면서 단단해지기를 바랄 뿐이지. 타협하고 싶지는 않다는 게 지금의 심경입니다. 저는 변절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젊은 것들이라는 말, 돈만 밝힌다는 말, 제대로 된 철학 하나 없다는 말.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실수했습니다. 저도 반성하고 각성할 테니 이제는 함부로 하지 말아주세요. 아픕니다. 마음이 아파 죽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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